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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서막: 장사분투기

2020 매장 리뉴얼을 마치고

박구_ 2020. 2. 8. 20:54

 

집보증금, 퇴직금 오천만원 남짓한 전재산 다 투자해서 오픈할 때, 많이 부족하고 허름해도 그게 최선이었기 때문에 첫 날부터 모든 것이 마음의 짐이었습니다.

좁은 매장, 수평안맞는 바닥, 불편한 의자, 부족한 수납 및 풀냉난방해도 티도 안나는 건물상태(잘린 건물이라 매장모양도 기하학이고 단열제로) 등등 온갖 열악함은 다 끌어안고 있는데도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여름에는 불구덩이에서 땀흘리고 겨울에는 알래스카에서 밥먹는 상황인데도 항상 찾아주시고 이해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머리숙여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첫 해, 막 오픈하자마자 주제넘게 받은 사랑이 내 실력인양 기세등등하여 사업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뱉었던 날 것의 말들이 어딘가에 흩어져 있습니다. 온라인 어딘가에 둥둥 떠다니는 과거가 보여주듯 변함이 없는건 그 때는 그 때이고 지금은 지금이라는 것이겠지요. 자영업이라는 영역에 들어온 첫 날부터 매 순간이 조마조마하였고 지금도 조마조마하며 앞으로도 조마조마할 것 같습니다.

이 열악하고 힘든 환경을 버텨준 친구도 있고. 떠나간 친구도 있으며. 똑같이 카피해간 친구도 있고. 일하다 말없이 사라진 친구도 있다가. 다시 돌아온 친구도 있는. 그 모든 순간을 함께해줬던 친구들에게도 고맙습니다.

많은 것들이 내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 뼈저리게 느낍니다. 사장이라는 것은 제일 바닥에서, 제일 지저분한 일, 힘든 일, 욕먹는 일은 마다하지 않아야한다는 것을 겪으며 같이 성장하는 것도 제 복이겠지요.



매장 조금 리뉴얼하고 말이 너무 많아요. 그냥 어찌보면 .. 돈만 있었다면 쉽게 할 수 있었을 이 것들을 얻는데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 조금은 뭉클합니다.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결정을 할 때마다 ‘마음이 변했다..’ 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으며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의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결국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은. 단지 성장하고 있는 단 한 사람, 우리 남편에게 제일 많이 수고했고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네요.


저희는 변했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았고 선택한 길과 방향이 직진이 아니어서 그렇지 나름으로의 장애물을 열심히 헤쳐가며 전진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힘들고 부정적인 전망들이 우세합니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들 사이에서 살아남고자 올해도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항상 찾아주시고 애정해주시고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길고 긴, 감정이 듬뿍 섞인 글을 보고 매장에 와서 변한 것을 찾아보신다면 느끼시겠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그 부족을 채워가는 저희의 과정을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올해도 모두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자영업이야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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