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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 박구주막 (휴업)/술도가 탐방

[경기 고양] since 1915 배다리막걸리의 역사, 배다리 술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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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배다리 술 박물관이 개인사정으로 문을 닫았고 전시장 및 배다리도가의 술은 다른 곳에서 판매하고 있단다. 
서울 근처에서 전통주, 우리술과 관련된 박물관이 있다는 점에 대해 너무 좋아라했어서 찾아갔는데 사라졌다는 소식에 또 한번 마음이 쿵..할뿐.




입구에 놓여져있던 술병





누룩을 디디고 있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 사람인형


밥을 짓고저 불을 떼고 있는 모습과


중간중간에 엿보이는 술과 흥에 관한? 문구들이 놓여있었다..


전시관 입구에 사진촬영 금지가 있었는데... 혼자만 보기도 아까웠고.. 좀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해서,..찍어왔었는데..폐관도 했대서 더 아쉬운 마음에 사진을 올려본다... (혹시나 배다리 관계자님이 보시고 문제가 될 사항이 있어서 연락이 온다면 사진은 다 지우겠습니다)


고문헌에 보면 쌀도 그렇고 물도 그렇고 계량할때 몇 되 몇 되라고 쓰여져있는게 흔하게 볼 수 있는데, 그 당시에 사용하던 그 됫박인가보다..



구멍이 뚫려있는 이건 쳇도리로.. 액체를 입구가 좁은 병에 담을 때 사용하던 지금으로 말하면 깔대기 역할을 했던 도구다..
술을 담을때 요걸 사용했었나보다. 




탁주를 넣고 증류하여 소주를 뽑아낼때 사용하는 소주고리

일제강점기 시절에 막걸리를 보관하고 운반할때 사용되던 용기들


뒤쪽에 입구가 작은 옹기는 소주옹기로...소주의 알콜이 강해 날라가는걸 방지하기 위해 입구가 이렇게 좁았다고 한다.


특히나 내 눈에 들어온건 이 갈색 탁주병. 
알아보니 1960년대인가..70년대인가...아주 잠깐 이런 갈색유리병에 막걸리들이 유통되었었단다.. 소주회사나 맥주회사가 유리병을 회수해서 재활용하듯 막걸리도 그 당시에 회수용으로 이리 나왔으나..유통의 한계에 부딪혀 금방 사라졌다.



막걸리 운반하던 말통 (얼핏보면..기름나르던 기름통 포스... 실제로 그런 통이었을런지도 모른다") 

쓰고서 사진 속을 보니 진짜 기름통이었네-_-;;;; 

625 전쟁직후 미군들이 버리고 간 휘발유통을 세척하여 술통대체용으로 실제 쓰였던 용기..라고 적혀있다. OMG


항아리 안에 있는 길쭉한 망은 용수.. 탁주에서도 맑은 약주를 떠내기 위해 사용되었던 도구인데.. 이 앞에있는 이것도 용수인가?

그러기엔 끝이 좁게 몰려있네. 이게 무얼까나.



옛날 술도가들 돌아다니다보면 사람 키만한 술항아리를 쉽게 볼 수 있는데 그걸 생각하면 이렇게 긴 용수는 놀라웁지 않다. (그런 항아리를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배상면주가의 산사원이랄까.)




이 나무용기

맨 첨에 보고 크기에 압도당했는데, 이 당시에는 이게 뭔지 잘 몰랐는데 우연히 일본 만화중에 술과 관련된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일본에서 사케를 만들때도 우리처럼 고두밥을 지어서 국을 띄워 술을 빚는데 일본에서 고두밥을 지을 때 이 나무 용기에 밥을 짓더라. 아마 일제강점기때 일본에서 우리 양조장들을 전부 개편? 하면서 그들 방식을 강요할때 들여온게 아닐까 싶다.

그 책 안에서는 술을 빚기 전 사람이 들어가서 이 나무 용기를 엄청나게 열심히 닦던 모습이 나오는데...이게 실제로 있었구나.. 신기할따름..

이걸로 어떻게 밥 짓고 그랬는지... 그 시대로 가보고 싶다 .. 



크기 가늠을 위해 옆에 살짝 서봤다-_-;;;


황학동 시장 두리번거리다 보면 골동품 파는 집들이 간간하게 나오는데, 거기서 보았던 술병과 술잔 비주얼과 비슷했다.

그때 솔도구를 잔뜩 쌓아뒀던 골동품집 할매가 말씀하시길 술은 사기잔에 마셔야한다고 하셨었는데... 그러면서 보여주셨던 잔이 딱 이 잔이었다. 

두툼한 술잔 두께가 한 눈에 들어왔었는데 이제 보니 이 술잔도 비슷하게 생겼다. 



우리의 술 문화



구경을 마치고 술 판매장으로 들어서서 진열된 전국팔도 막걸리들을 살펴보던 중에......


대박 탁주 발견...

아...이 술은 내가 진짜 몇 년을 찾아 헤매던 그 술이었다......

조선시대 3대 명주로 불리는 술이 이강주, 감홍로, 죽력고가 있는데.... 다른 한 편으로 불렸던 4대 명주가 있다. 진달래꽃으로 빚었던 두견주와 김천 과하주였나... 지금 당장은 생각이 안나는데 그 4개 중에 하나가 바로 이 홍천 백주 였다. 내가 그 글을 보고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겨우 이 양조장에 전화했었는데....작디 작았던 그 양조장이 설악양조라는 곳으로 인수된 모양인데..그러면서 이 백주는 안빚어지는 모양이었다 ㅠㅠㅠㅠㅠ 늦고도 늦었었지. 그때 설악양조에 전화했었는데.... 전화받았던 언니가 얘가 뭔소리 하는거지라는 말투였다....흐그.

3대 명주건 4대 명주건 이어져오는 술들이 전부 약주나 소주류였는데 유일하게 탁주였어서....엄청 궁금하고도 궁금했던 술이었는데. ㅠㅠ 라벨을 보니 살균탁주였다.. (어쩌면 하얀술을 백주라고 불렀었고, 그 당시 홍천에서 빚어지던 탁주를 지칭해서 백주라고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그 당시의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참 궁금한 술이다. 



하. 슬프다



한 켠에 이화주에 대한 재미있는 옛 홍보물을 보고 귀여워서 이것도 찍어왔다.-ㅅ-;



배다리술도가에서도 배다리막걸리외에 프리미엄급 탁주들이 꽤 있는데, 요 주교주가 궁금해서 구입하고자 했으나...이 술은 명절때 주문을 받아서 빚어지는 술이라 아무때나 살 수 없다고 하셔서 .... 아쉬움을 뒤로한채 돌아왔다.




지금은 배다리박물관이 문을 닫았다고 하는데.... 그래도 우리는 배다리 막걸리를 마실 수 있다!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618번지 

http://www.baedar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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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술박물관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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