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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 박구주막 (휴업)

막걸리 전문점 조사하는 과제 중에 들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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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의 고급화를 외치는 많은 매장들.. 하지만 정작 막걸리는 그렇게 고급스러운 술이 아니다. (몸에는 좋을지라도..)
막걸리를 고급화시키겠다며 기존의 막거른 막걸리 가격을 높게 책정하여 판매하면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만을 듣기 쉽다. (과제 조사하면서 많은 블로그들을 돌아다녀봤는데, 막걸리값이 비싸다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본듯하다) 막걸리의 고급화를 외치면서 정작 안주만 비싸게 받았던 기존에서 한 술 더떠 요즘은 막걸리 값도 덩달아 비싸지면서 허풍이 더 심해진 것 같다. 막걸리 한병을 만원에 팔기보다 
그 가격에 합당한 프리미엄급의 탁주를 만들고 시장에 내놓아야야 한다고 본다. 천원짜리 막걸리 한병을 만원에 팔게 되면 요즘 시세에 진짜 프리미엄급으로 나온 탁주 한병에 2만원에 판매되는데, 3일만에 나오는 막걸리와 100일만에 나온 우리 탁주의 가격차가 만원밖에 안된다는건 언젠가 시장에서 막걸리라인에 이상한 가격구조가 생길 것 같지 않나? 

한 병에 천 원 겨우 넘는 막걸리를 이제는 만원가까이 받으며 판매하지만, 정작 양조장에서는 출고가 천원이 수익의 전부일뿐(따지고 보면 천원에서 세금과 양조장 운영 및 인건비 빼면 몇 백원이겠지), 나머지 수익은 전부 장사꾼 주머니로 들어간다. 막걸리의 고급화를 외치며 막걸리를 사랑한다고 외치고 다니는 막걸리 장사꾼들. 그들은 막걸리 재료의 고급화보다 시장에서 쳐주는 막걸리 가격의 고급화를 외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가양주를 빚고 배우기 시작할 초기에는 우리 술을 복원하고 우리 전통주를 살려내고 싶은 마음에 양조장을 차리고 싶은 마음이 앞섰었는데, 알면 알수록 어렵고 힘든 일이겠구나 다시금 느낀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입맛이 언제까지 막걸리에만 머물러 있지도 않을터…우리 선조들이 풍류와 함께 즐기던 고급스러운 우리술에 대한 욕구도 조금씩 생겨날텐데 지금은 그 종류가 너무나 부족하다. 누군가는 시장의 냄새를 맡으며 이미 뛰어들었고 누군가는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겠지. 모든 것들이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발전해가는 한국이지만 우리 술 만큼은 느리고 또 느리게 단계를 올라가는 것 같다. 어쩌면 우리 전통주가 시간이 주는 미덕을 머금은 술이기에 천천히 단계를 밟아가는게 맞을 수 있겠지만, 그 단계에 맞춰 시장상황이나 관련 법안들은 좀 빠른 속도로 업그레이드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진을 많이 남게 해서 내 주머니 채우는건 장사꾼..

산업 전반을 업그레이드 시키는건 누가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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