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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 박구주막 (휴업)/우리 술 빚는중

잠깐의 외도. 밀맥주 빚기 @자가양조공간s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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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막걸리만큼이나 맥주를 좋아라합니다. 근데 맥주는 아직 못배워봤고 간간하게 크래프트비어는 즐기곤 했는데 우연하게 맥주를 빚으러 갔습니다. 지인 햄이 제안해주셔서. 할 줄아는 것도 없고 맥주에 대한 이론도 없어서 시키는대로 쪼금 하고 구경만 주구장창하다 왔어요. 개인적으로는 약간 쌉쌀한 맛이 있는 IPA를 좋아라하는데 첫맥주는 밀맥주의 대표인 호가든 친구를 만들어봅니다.

맥주 빚는 방법이 세가지가 있대요.
원액캔을 쓰는 2시간짜리 방법과 부분곡물이라고 캔과 곡물인가 아무튼 4시간짜리...그리고 완전곡물이라 불리는 8시간코스.
커피로 비유하자면, 원액캔은 카누고.... 부분곡물은 갈은 원두에 물내려 마시는 드롭커피..?.. 완전곡물은 원두볶는거부터 죄다하는 바리스타느낌이려나...? 저희는 애주하는 사람답게 8시간 코스로 가봅니다.


포스팅하기전에 맥주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와 과정을 찾아보다, 이해하기 쉬운 글이 있어 살짝 참고 합니다.

맥주 beer = 워트 wort + 홉 hop + 효모 yeast
맥주 = 보리를 발아하여 만든 맥아(엿기름)로 즙을 만들고 여과한 후 호프(hop)를 첨가하여 맥주효모로 발효시켜 만든 알코올음료. 

워트 wort :맥아즙(맥주의 원료). 맥아에 물을 가하여 당화한 액. 분쇄한 맥아에 더운 물을 부어 60~70℃로 높여서 당화시킨 후 여과하여 액체에 녹지 않는 물질을 제거한 액.
홉 hop :  맥주의 맛과 향을 내기위해 첨가하는 재료. 맥아즙의 단백질을 침전시켜 제품을 맑게 하고 잡균의 번식을 방지하여 저장성을 높여주는 여러 가지 효능이 있음. 홉이 맥주 양조에 쓰이게 된 것은 8세기 후반이며, 15세기경부터 독일에서 널리 재배하였다. 그 뒤 미국에 전래되어 지금은 세계 제1의 생산지가 되었다.
효모 yeast : 발효를 위해 첨가하는 재료. 맥주 뿐만 아니라 술을 양조할때 필수.



맥주맛도 몇백가지 되듯이 그에 따른 레시피가 있답니다. 
저희도 기본적인 레시피를 받아 재료를 준비해보았습니다.

필스너몰트 2.3KG
밀몰트 2.3KG
홉 11.5g
효모 safbrew WB-06
왕겨 500g

총20리터의 맥주를 뽑아낼 예정

재료준비할때 구경하고 향맡고 그러느라... 사진을 못찍었군요...

몰트는 전부 분쇄해서 사용합니다. 반정도 으깨진 정도. 
전통주 빚을땐 쌀 씻는 백세작업이 일이었는데... 맥주는 백세가 없어서 좋아요 ㅋㅋㅋ 대신 뒤에서 왕겨 삶는 작업이 어마어마했다는...(물론 왕겨삶고 물에 헹구고 다시 삶고 x 8번 반복의 작업은 함께 했던 힘좋은 햄이 하셨습니다.)

아무튼 한통에는 물을 잔득 받아두고 온도를 좀 높여두고.
당화조에는 밀맥아를 넣어 45도 정도에서 20분 정도 맥아를 불려주고..
다시 불을 올려 55도가 될때까지 젓다가 필스너 맥아를 넣고 55도에서 30분정도 냅둬야했는데.....온도조절에서 집중력 흐트러져서 중간 과정이 약간 애매해졌습니다..... 더 맛있는 맥주가 나올거라 믿어요..... (온도와 시간이 정확치 않습니다..ㅠㅠ 열심히 받아적다가 중간부터 내팽겨쳐서..-,-;)


왕겨 삶는과정.jpg





왕겨의 냄새가 사라지고 맑은 물이 나올때까지 왕겨를 삶고 또 삶았어요. 이 작업 후 냄새가 제거된 왕겨는 밀맥아+필스너맥아에 같이 섞어서 당화. 맥아를 당화하는 과정이 작업의 반이었던 것 같아요. 

뭔가 기다리는 순간에는 맥주를 마시며...
브루독의 하드코어 ipa(스코틀랜드) > 휘슬러의 잭에일(캐나다) , 수젠지 헤리티지 헬스(일본)

하드코어 ipa 도수도 높고 강렬한 쌉쌀함이 인상적이어요. 잭에일은 같이 마신 오빠들 말대로 녹슨? 쇠맛? 같은게 느껴지고...수젠지 이건 유통기한 임박했던 맥주인데...깔끔한 느낌 밖에...ㅠㅠ

다시 시간이 되자 라우터링이라 불리는 작업을..... 했어요. 반복적으로 맥주를 받아내고 다시 부어주고 

허락받고 올린게 아니라 모자이크를....

이 작업도 한 한시간은 했던 것 같아요. 받는 통 표면에 가루가 남지 않을때까지 해줬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찐하게 나온 임페리얼스타우트를 하사받고 한 잔. 도수도 높고 엄청엄청 쌉쌀한 무서웠던 스타우트.

그리고 맥주의 맛과 향을 담당한다는 홉 등장.
궁금해서 조금만 집어서 씹어봤는데... 입안에 오만가지 향이 다 느껴지네요.. 쓰면서 시큼한듯하면서 시트러스계열향이 나는것같다가 풀뜯어먹는 느낌도 들고.. 초원에 풀어놓은 양이 된 느낌이 들었어요. 어금니에 껴서 몇 분 동안 곤혹이었습니다..

홉 넣는 영광을 제게 주셔서? 신나게 홉을 넣어줍니다. 쉐킷쉐킷

넣는 순간 홉 색으로 변하던 맥주원액..! 오...신기해라.




나중에 당화를 마친 맥주원액은 다 빼내고 남은 몰트&왕겨 찌꺼기들입니다.
집어먹었는데 달작한 맛이 좋았어요. 이걸로 뭔가 음식만들수없나 했는데 보니까 밀껍질이 많아서 식감이 그닥 좋을 것 같진 않네요 ㅎ

이렇게 꼼꼼히 소독한 용기에 넣어 효모와 섞고 발효실에 넣어두고 귀가.

20일 정도 후에 당을 추가한 다음 병입보관하면 된다는데...... 20일 후에 가게오픈으로 정신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내심 기대됩니다. 내 밀맥주 



맥주 공부해보기. - 좀 더 이해쉽고 구체적으로 나온 사이트가 있어 첨부!

홈브루잉 이야기 - [기초] 맥주 만들기 A to Z (곡물작업) - BEERFORUM http://www.beerforum.co.kr/article_brew/2756

사진으로 보는 전체곡물 양조의 전 과정 http://www.beerforum.co.kr/article_brew/11413

맥주초보자를 위한 짧은 안내서 - 2015년 서울의 크래프트 비어펍 2015.06.01.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1350&contents_id=9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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