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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 박구주막 (휴업)/우리 술 빚는중

올해 두번째 술. 박구주+국화 & 연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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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술을 못 빚을 것만 같았는데 그래도 용케 여름에 두가지 술을 빚고 가을에 세번째 네번째 술을 빚습니다.
저번에는 아무것도 안넣은 박구주와 마른 솔잎을 넣은 술을 빚었는데 이번에는 가을이고 해서 가을 햇감국(국화)과 연잎을 구했습니다.

사실 부재료없이 술을 빚곤했는데 주위 사람들에게 가양주의 맛을 경험시켜주다보면 부재료가 들어간 술을 더 선호하는것같아 이것저것 시도중입니다.

밑술. 햅쌀 10k. 물 30l. 누룩(송학곡자) 3k
덧술. 찹쌀 20k. 감국 50g. 연잎 50g.

햅쌀을 받아다가 백세 후 불리는중.


밑술은 내내 죽으로 빚곤했는데 양이 많아지면서 죽을 쑬 여건이 안되서 범벅으로 했습니다. 하...역시 범벅은 너무 힘이드는 작업입니다. 다음부턴 양을 줄여 다시 죽으로 빚어야겠어요.

웃고있지만 웃는게 아닙니다.


그렇게 보쌈하여 30도를 웃돌게한후 바로 10도 중반까지 냉각시켜 밑술을 준비해뒀습니다.

누룩 힘이 좋은지 엄청나게 부글부글 댑니다. 상큼하니 사과향이 나는 것도 같고 오랜만에 부글대는 밑술을 보니 흐뭇합니다.


덧술은
경북 의성에서 올라온 감국을 불린 찹쌀위에 놓고 같이 쪄냈습니다. 감국은 너무 많으면 쓴맛이 강하다는 이야기를 여러 문헌에서 봤기에 참고하여 원래 넣으려던 양의 절반만 넣어봅니다.

프리미엄 탁주중에 국화를 넣어 빚은 술인 자희향이 있습니다. 프리미엄급 탁주 1호라고 부를만한 술입니다. 석탄주레시피에 노영희대표님이 직접 재배한 국화를 넣어 빚은 이양주인데 처음 그 술을 마셨을때 들었던 행복함이 떠오릅니다. 개인적으로 국화는 처음 넣어보는데 박구화주는 과연 어떤 맛일지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당진에서 올라온 마른 연잎을 넣어봅니다. 안전하게 무난하니 향기로운 솔잎을 넣고싶었으나 실험정신이 안정성을 이겼기에 새로운 시도입니다.


재작년 겨울즘 연잎에 고두밥을 넣고 싸서 단양주로 술을 빚어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술에서 연밥처럼 강한 향이 났었습니다. 가끔 술빚는걸 도와주는 동생이 실험해보자며 빚었었는데 술 맛이 제 게으름에도 불구하고 꽤 좋았습니다.

그때가 생각나서 솔잎대신 연잎으로 다시 시도한건데 이번엔 어떤 맛을 내어줄지 궁금합니다.

술 빚는걸 지켜보던 매니저님이 음양곽이라 불리는 삼지구엽초를 줄테니 그걸 넣으라며... 바람을 넣었지만 아직 음양곽이 탐나는 나이는 아닌지라... 과감히 거절했습니다. 나중엔.....없어서 못넣는거 아니겠죠.


과감히 하루 장사 더 포기하고 열심히 빚어낸 술들. 한달정도 발효숙성 잘 마치길 바라며.


맛있어주세요. 박구화주. 박구연주.

#박구주막 #박구주 #가양주 #전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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