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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 박구주막 (휴업)/우리 술 빚는중

박구네 누룩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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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에 있던 누룩디디기 행사에서 누룩을 10kg이나 빚어오는 바람에 한동안 집안이 말이 아니었다. 
누룩 띄우기 7.7.7의 법칙을 지켰는지 못지켰는지 확인할 새도 없이 시간은 흘러버렸고, 장마가 끝나고서 미루고 미루던 누룩들을 정리해서 베란다에 던져놨는데 너무 많으니까 부담이 되어 다가가질 못하겠는거지.

그래도 오늘 큰 맘 먹고 쇠절구공이를 들고 누룩 바구니에 다가가 좀 뽀개놨다.



이 누룩은 수업들으면서 처음 띄웠던 누룩인데....완전 황곡균이 잘 떴었던 누룩인데... 한지에 싸서 양파망에 넣어 바람잘통하는 곳에 매달아뒀었는데 장마철이 문제였던건가........

벌레가....

겁나 많아....

사진으로 보니 하나도 안보이네요.... 뒤집으면 이것들이 밑으로 밑으로 들어가버려서... 펼쳐놓고 베란다 난간위에 펼쳐놨어요. 없앨 수 있을까. 없어졌으면 좋겠어. 이 누룩,....쓸 수 있을까. 술 빚으려고 했는데, 벌레 보는 순간 기운 빠졌어. 멘붕왔어요.


그리고 10키로치 누룩들입니다.

흑곡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요것은 겉에 곰팡이가 안펴서 걱정했는데, 어느 선생님이 말하시길, 당신도 겉에 곰팡이가 없어 걱정했는데 오히려 깨보니 안에가 잘 폈더라~ 라고 하신 말을 듣고 냉큼 깨봤는데, 오- 
안에 이렇게 황곡균이 폈어요! NICE!


요것도 흑곡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색이 좀 기분나빠보이는데.. 


오히려 이 누룩은 겉에 곰팡이가 바글바글. 황곡부터 백곡까지 난리도 아니었었는데, 초반에 너무 수분이 많았는지 곰팡이가 안까지는 침투를 못해 수분을 머금었었답니다. 곰팡이 띄우던 첫 7일중에서도 4일정도만에 뽀개서 띄웠었는데, 여전히 경계선이 있는채로 남아있네요.


겉에 황곡이 어마어마했었던 누룩. 곰팡이를 다 털어내고 나서 보니 어떤 누룩이 어떤 누룩이었는지 구분이 안가더라는..

이것도 외관만 보기좋았지, 내부는 영 별로였던 모양입니다.
겉만보고 판단하면 안되겠죠? 사람도 그렇고 누룩도 그렇고 ㅎㅎ


정말 단단해져서 손으로 부시려고 했다가 손가락 부서지는 줄 알았어요.. 중고로 구매한 쇠절구가 있는데 쇠절구공이로 내려쳐도 몇 번 반복해야 겨우 부서지더랍니다.

벌레..사라지게 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생강을 즙내어 빚은 누룩, 정화곡

황곡균 떴어요`

생강향이 생각만큼 강하게 나지 않아요. 부셔서 안을 보고 싶은데, 손으로는 절대 안쪼개짐.

백곡과 황곡이 사이좋게. 
여기도 자세히보면 누룩벌레는 있는데...아직 약한 수준=_=

누룩 안을 확인코자 또 등장한 쇠절구공이. 무게가 만만치 않아요.

아.. 불안하네요.


원래 안에가 하얗게 되어 있어야 베스트 아닌건가..

이건...수분 머금고 있던 밀누룩처럼 경계가 너무 뚜렷하다....ㅠㅠ 불안해. 


3번이 그나마 좀 흐릿한 경계선인데.... 생강즙이 들어가서 노랄거야...라고 합리화하려했다가.... 3번 누룩 경계가 희미한걸보니... 1, 2번 누룩을 잘 못 띄운거구나..하는 생각이 밀려듭니다.

흐규흐규ㅠ 물어봐야겠어요. 상태가 어떤건지....


그나저나.

누룩벌레...어떻게 하면 없어질까요.
벌레가 자기 집 마냥 놀던 이 누룩.... 술 빚는데 사용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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